ELLIE
ELLIE CALENDAR
The winter of 2014
Ten years have passed since I decided to blindly make a calendar. When I first started, I felt unsure about how to do this, but surprisingly, this creation progressed step by step and was completed. I thought it was just a small calendar, but while working on the project, my thoughts changed.
I went to Euljiro print shop a lot to make the calendar. I was grateful to the masters and professionals in various fields there who worked hard making my calendar. So many things we take for granted everyday are also the result of the efforts of many people in fields we don't even know, so I thought we should cherish the smaller things. I have many memories like the first product I sent to Euljiro print shop that was RGB-based, so I had to work with CMYK again, I didn't know how to drill a hole in the calendar number 0, so I drew a black circle and a white circle overlapping it.
Thanks to the calendar, it made a lot of memories, gave me an opportunity to challenge myself every year, and made me who I am now. So I am going to keep going forward.
Most of all, of course I use my calendar every year, if there is no calendar that I made, I would feel empty inside.
2014년 겨울.
무작정 달력 만들기를 결심한 지 1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에 시작했을 당시 이걸 어떻게 할까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창작물이 정말 신기하게도 한단계 한단계 진행이 되더니 완성이 되더라고요. 그냥 사소한 달력 하나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달력을 진행하기 위해 을지로 인쇄소를 참 많이도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 곳에서 제 달력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여러 분야의 장인과 전문가 분들을 보면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접하는 수많은 사물들 또한 저희가 잘 모르는 분야의 여러 사람들이 노력이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물이겠지, 그러니까 어떤 것이라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을지로 인쇄소에 보낸 산출물이 RGB 기반이어서 다시 CMYK로 작업했던 기억, 달력 숫자 0의 구멍을 뚫는 방법을 몰라서 검정 동그라미와 하얀 동그라미를 겹쳐서 그렸던 기억.
달력 덕분에 많은 추억들이 생겼고, 매년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지금의 내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매년 당연히 내 달력을 사용하다가 문득 어떤 해에 내가 만든 달력이 없다면 마음 한 켠이 허전할 것 같아서요.
곧 선보이는 2025년 달력 이야기부터 먼저 만나볼까요?
11. 2025년, 11번째 달력
2024년 12월이 되기 전에 11번째 달력이 나옵니다. 25년 달력은 여러분들이 함께 꾸밀 수 있어요. 날짜 체크도 할 수 있지만 각자의 취향에 따라 그대로 두거나, 색칠해서 완성할 수 있게 만들 거에요. 달력 소식은 저의 인스타그램에 올릴 예정이니 생각 날 때마다 체크하기:-)
10. 2024년, 달항아리와 12마리 동물
드디어 10번째 달력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만들어보고 싶었던 벽걸이 달력, 새로운 형태의 탁상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10주년이라서 처음으로 만들었던 2015년 달력, 처음으로 을지로 인쇄소에 맡겼던 2017년 달력 삽화를 리뉴얼하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캐빗만 존재했었지만 23년 아티스트 활동을 하면서 달항아리와 동물 친구들이 생겼어요.
9. 2023년, 고려청자 컬렉션
지금까지는 라인이 명확한 그림을 그리다 올해 처음으로 라인이 없는 그림에 도전해보았습니다. 2023년 달력에는 고려청자 컬렉션의 청자들과 캐빗이 들어가 있고, 해당 페이지에 들어 있는 청자 이미지를 볼 수 있는 QR코드를 넣어두었습니다. 1월 꽃 한송이를 시작으로 매 달마다 캐빗이 꽃을 한 송이씩 모으는 모습과 늘어난 꽃들을 데코하는 캐빗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8. 2022년, 콜라쥬 아트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칠해서 나만의 수제 패턴 종이를 만들고, 그 종이를 오려서 원하는 모양으로 콜라주한 작품들을 달력 그림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색종이를 오려서 내가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작업이라 2022년 달력 작업할 때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라 어린 시절이 많이 생각났었어요. 드로잉 분야는 아니지만 드로잉보다 몇배의 작업 시간이 들어갔던 달력이라 특히 애착이 갑니다.
7. 2021년, 로또 테마
7번째 달력이라서 로또 테마로 소재를 정했습니다. 그래서 달력의 그림에 지폐, 동전, 신용카드, 로또 등의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달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캐빗이 다양한 종류의 로또를 시도하다가 마침내 로또에 당첨되어 새로운 신용카드를 만들고, 로또 잡지 표지모델이 되는 로또 당첨 스토리가 담겨 있어요. 언젠가는 제가 꼭 되기를 바라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6. 2020년, 한국적인 소재로 달력 만들기.
2019년, 제가 을지로 3가에 푹 빠져 있었던 시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레트로 하면서도 힙한 그런 소재들을 그리고 싶더라고요. 어쩌면 이때부터 한국적인 소재, 우리의 것이 제일 멋있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는지도 몰라요.
5. 2019년, 알바 캐빗
매우 바빴던 2018년. 특히나 이 해는 너무 바빠서 달력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요. 지금 다시 그림을 살펴 보면 그 당시의 제 심리 상태가 그대로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콘푸레이크, 딸기쨈, 맥주캔 패키지 모델도 되었다가 베이킹도 하고 짐도 나르고 나서야 비로소 집에 돌아오는 Cabbit의 일상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4. 2018년, 스페셜 에디션
숫자 4는 제 생일 날짜이기도 해서 제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4번째 달력이다보니 그 당시의 나는 "4"번째에 대한 특별함을 표현하고 싶어서 special edition을 컨셉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보통 special edition 하면 특별한 패키지가 떠올라서 이때는 패키징 샘플을 많이 봤었어요. 2018년 달력에는 제가 생각하는 Special edition 패키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건 실제로 나오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납니다.
3. 2017년, 캐빗 일러스트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달력입니다. 을지로 인쇄소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인쇄감리를 받고 인쇄를 한 첫 해거든요. 주제보다도 인쇄소에 처음 가서 컷팅하기 전 인쇄 원본을 받았을 때의 그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2. 2016년, 두번째 달력
지금은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달력을 만들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만들기로 결심했는데 그 시점이 2016년 2월이어서 특이하게 1, 2월을 만들지 않고 2016년 3월~2017년 2월까지로 작업했습니다. 주제는 디저트라서 디저트 잡지들을 보고 제 스타일대로 재해석해서 표현하였습니다.
1. 2015년, 달력 만들기 시작.
첫 달력. 일러스트레이터를 막 처음 배우고 그린 그림이라 지금 보면 여러모로 서툰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은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그림을 그렸다는 것 자체가 너무 뿌듯해서 사방에 자랑하고 다녔었어요. 첫 달력이라 특별한 주제는 없고 각 월별로 계절감만 표현하였습니다.